

도서관 다녔던 주말, 동네는 능소화가 활짝이다. 뜨거운 여름이라 하늘은 높고 파랗고 능소화는 쨍하다.
덩굴성 식물인라 늘 전신주나 벽에 붙어서 자라다보니 그 풍경이 어마무시하게 예쁘다. 특히 파란 하늘에 보이는 능소화는 ‘여름이 이렇게 아름답구나’ 하고 깨우쳐준다.
그리고 능소화만큼 여름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바로..

나의 사랑 너의 사랑 콩국수 때문!

올해 첫 콩국수.
매장 근처 시장 초입에 있던 칼국수 집. 면이 칼국수라 아주 맘에 들었지만 내부가 약간 더워서 아쉬웠던 곳.
콩국수 먹을 때 생면보다 칼국수면을 더 좋아하는데 그 면도 직접 반죽해 뽑는다. 그래서 반죽만 따로 팔기도.
담에 또 가보고 싶은데 내부 에어콘을 안트는 지 매일 문이 열려 있어서 가기가 두렵다.

매장에서 약간 떨어진, 시장 끄트머리에 있던 역시나 칼국수집. 내부가 무쟈게 시원해서 일차 합격.
그런데.. 콩국수가 기가 막히가 걸쭉하고 맛있어서 더 깜짝 놀랐다. 여기 국물에 윗집 면이면 딱일텐데.
내부가 시원해서인지 한 여름에도 바지락 칼국수 드시는 분들이 많았고 밥 종류도 판다. 메뉴 다양.
처음갈 땐 5시에 갔고 두 번째 갈 땐 12시에 갔는데, 어쩐지 첫 맛과 비슷하면서도 양이 적은 느낌이라 아쉬웠다.
그래서 다시 5시 쉬는 시간에 맞춰 갔더니 3-5 브레이크 타임 끝난 직후 들어갔더니 내부가 덥다.
한 여름, 더운 곳에서 먹는 밥은 정말 싫다. 결국 들어가자마자 나왔는데 그 뒤로 민망해서 다시 못 가는 중이다.

휴일 도서관에 갔다가 근처 국수집에서 먹은 콩국수.
콩국물이 약간 두유 같은 색에 맛도 두유맛. 그동안 모두 완콩했는데, 여긴 절반 정도 밖에 못 먹었다.
배불러서라기 보다 약간 입맛에 잘 안맞았던 곳. 그래서인지 배탈도 무쟈게 났다. 흠.. 왜일까?


여긴 매장 근처 한 칼국수집. 본 메뉴 전에 보리밥을 먼저 내 준다. 그래서 가격도 1만원.
내부도 신선하고 콩국물도 무난. 맛과 식당 내부 공기 모두 따지면 여기가 좋은데 근처에선 유일하게 1만원이다.
아 가격 저렴하며 맛도 좋고 공기도 시원한 곳 찾기란 이렇게도 힘들구나!!

여긴 매장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역에서 먹은 콩국수. 가격은 젤 비싼 1만 1천원. 후덜덜이다.
콩물이 많아보이지만 그릇이 그리 크지 않아, 실제로 보면 양이 많지는 않다.
국물만 마시면 짤 수 있다는데 그렇게 짜지 않았고 오히려 김치가 매웠다.
그러고보면 콩국수 먹을 때 늘 콧물이 나는데, 아마 김치 때문이 아닐까 싶다. 콩물은 진득한 게 맘에 들었다.
근데 넘 비싸서 아쉽. 담엔 이 근처 다른 콩국수집 가야지. 올 여름은 콩국수의 여름으로 기억해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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