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왕초보의 목수학교 입문기 2탄 - 사방탁자, 나무 독서대. 반완제품으로 뚝딱 목수학교 11주차 새로운 작품을 시작했다. 이름하여 사방탁자. 쇼파 옆에 두고 협탁으로 사용하거나 베란다에 두고 화분 받침대로 쓸 만한 그런 사방탁자다. 목수학교 작품 중 공구함이 젤 어렵다고 했는데, 어려은 과정 끝나서인지 아니면 재료가 정말 간단해서인지 엄청 빨리 끝날 것 같았다. 실제로 사포질이나 오일링을 두번에 걸쳐 하느라 오래 걸렸을 뿐 조립하거나 톱질 등 큰 힘이 들어가는 건 없이 나름 싱겁게 끝났다. 이렇게 이미 다 재단된 기둥들에 받침대 역할을 할 합판홈을 파거나(기계로) 기둥 간 연결을 위한 고리구멍을 파거나(역시 기계로) 로 끝이 난다. 물론 기계를 사용하기 위해서 정확한 계산과 재단은 필요했고 기둥 사이를 연결할 구멍을 파는 기계는 처음 써 봤다. 그러니 이번 시간도 무척 새로웠던걸로..
남편의 아름다움 (앤 카슨, 민승남 옮김/한겨레출판) 부천시립상동도서관 1층에는 사서와 출판사가 큐레이팅한 책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고르는 족족 걸작이다. 남편의 아름다움 -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(앤 카슨 지음, 민승남 옮김) 제목부터 이끌려 뽑았는데, 본문 내용이 심오하면서 마음을 울리고 외국 서적인데 마치 한국 작가의 시 같은 문단을 구성한 게 무척 맘에 들었던 책이다. 한 시간이면 읽을 만한 적당한 분량이라 공부하다말고 푹 빠져버려 읽었던 책. 앞서 읽었던 책이 중국 작가 찬쉐의 마지막 연인이었는데 그 책과 방향이 거꾸로 간다. 마지막 연인은 권태에 빠졌던 연인이 다시 되돌아온다면, 남편의 아름다움에선 다른 여자에 빠진 남편이 아내에게 돌아왔지만 아내가 멀어진다. 사실 아내가 멀어지는건지 정확히 모르겠다. 내 감상으로는 아내가 레이에 ..
왕초보의 목수학교 입문기 - 1탄 첫 작품 공구함 완성까지 4월 12일 수요목수학교 개강 후 11주를 채웠다. 지난 10주차에 드디어 첫 번째 작품 공구함을 완성했다. 조합자와 끌, 톱을 이용해 주먹장을 그리고 도려내고 짜맞추기까지 많은 계산이 들어가서 어려웠다. 톱질할 땐 힘이 안들어가서 힘들고 도안 그릴 땐 머리가 안돌아가서 힘들고 마무리할 땐 섬세하지 못해 힘들었다. 교수님과 조교, 함께 수강하는 선생님들이 내 작품의 1/3은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도움을 받았다. 두 번째 날, 빼꼼히 교실을 들어서니 저 앞에 계신 한 선생님이 “어세오세요 반장님!” 하며 반갑게 맞아주셨다. 어디 앉아야할지 방황하고 있으려니 콕 찝어 자신의 자리 앞으로 날 안내하셨고 그렇게 맨 앞자리 앉게 됐다. 다음 한 주가 지나 세 번째 날 늦게 교실에 들어서니 다른 한..
6월의 책 - 다양한 장르로 다독다독. 6월에 읽은 책들이다. 맨날 소설만 읽다가 이번달엔 에세이집도 읽고 업무 중 휴게시간엔 만화책도 읽었다. * 기획자의 독서(김도영/위즈덤하우스) - 나랑 찰떡같이 잘 맞는 작가님 알게 돼서 소오름. 책을 좋아하는 누구나 같은 맘이겠지만 읽으면서 “어! 나랑 똑같네” 외치길 여러번이었다. 한 번 만나 뵙고 싶을 정도로 신기했던 책 내용과 구절구절 덕분에 아마 또 한 번 읽거나 사게 되지 않을까 싶다. * 마지막 연인(찬쉐, 강영희 옮김/은행나무) - ’중국 소설이 나랑 무척 잘 맞구나‘ 알게 해 준 책이다. 먼저 읽은 위화의 인생도 감명깊고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도 인상 깊게 읽었다. 단 두 책 모두 공통점이라면, 첨에는 재밌고 물론 계속 읽어도 재밌는데 책의 호흡이 넘 길어서 힘들었다는 것. 그래서 결국..
리코 gr3x 사진일기 #10 녹음 짙은 인천대공원 6월 17일 화창한 날 엄마와 데이트. 나홀로 강화도를 갈까 강원도를 갈까 고민하던 차 엄마의 호출로 집을 나섰다. 어려서부터 가까이 있던 인천대공원인데 나이가 들수록 대공원에 올 때마다 새로운 맘이다. 더 푸르고 한 여름에도 시원함을 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. 지금 생각해보니 시간이 흐른 만큼 나무들도 더 거창해져 웅장함을 선물하는 게 아닐까 싶다. 부모님의 등이라던가 어렸을 때 놀던 동네 골목이라던가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서 보면 작아보이는데 인천대공원은 더 커지기만 하니 이 또한 새롭다.
리코 gr3x 사진일기 #9 카펜터 스쿨. 드디어 작품 완성 목수학교 두 달여 끝에 공구함을 완성했다. 톱질, 끌질, 짜맞춤, 샌딩, 오일 그리고 못질까지 완성해서 물건을 가져간다. 새겨진 레이저 로고가 멋있다. 마침 카메라를 가져갔는데, 가져가길 참 잘했다. 첫 시작과 끝 완성.
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. 김이설 나는 가끔 다음 생애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시인이 아니라 시인의 애인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곤 했다. 내가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, 시인이 나를 보며 시를 쓰게 만드는, 시를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애인으로 태어나고 싶었다. 그것이 다음 생의 바람이라면 이번 생에서는 어떻게든 시인이 되어야 했다. - 163p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‘현실’ 그 자체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작법 스타일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김이설의 『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』이 ‘소설, 향’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. 가족을 둘러싼 절망과 좌절, 그리고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통해 오늘날의 가족의 의미를 진지하게 모색한 첫 장편 『나쁜 피』로 2009년 동인문학상 최종심 후보에 오르며 크게 주목받은 김이..
리코 gr3x 사진일기 #8 세상에서 (아마도) 하나뿐일 수저 투박투박 서벅서벅 너무 사랑스러운 호두나무 수저 사진은 찍었지만 정작 사용은 못했다. 아까워. 닳을 것도 아닌데..